제8강 - 해체의 뒤안길1-2 : 동서 비교의 다름에서 사유의 유사성으로 (1교시)
1) 『노자』에 대한 왕필의 주
‘아름다움’(美)이란 사람의 마음이 나아가고 즐거워하는 것이고 ‘추악함’(惡)이란 사람의 마음이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이란 기쁨과 노여움과 같은 것이고, 좋음과 좋지 않음은 옳음과 그름과 같은 것이다. 기쁨과 노여움은 그 뿌리가 같고, 옳음과 그름은 그 나오는 문이 같다. 따라서 어느 한 쪽만을 들어서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여섯 가지는 ‘스스로 그러한’ [인간의 정을] 나열한 것이니 어느 한 쪽만을 들 수 없는 ‘상대적 개념’(名數)들이다.(『老子注』 2.1: 美者, 人心之所進樂也; 惡者, 人心之所惡疾也. 美惡猶喜怒也, 善不善猶是非也. 喜怒同根, 是非同門, 故不可得而偏擧也. 此六者, 皆陳自然, 不可偏擧之名數也.)
⇒차이의 말소. (어두움 속에서 같아짐 玄의 차원을 강조: 후대에 권모술수의 전략으로 비판되기도 함) 2) 곽상의 해석
대저 스스로는 옳다하고 남은 그르다고 하는 것, 자신은 아름답다고 하고 남은 추악하다고 하는 것은 어느 누구이든 모두가 그렇지 않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옳음과 그름에 대한 태도는 비록 다르지만 남이나 나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남이나 나나 이미 자신에 대해서는 옳다고 한다는 점에서 같은 것이며, 또한 서로에 대해서는 그르다고 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齊物論注』 23, 36: 夫自是而非彼, 美己而惡人, 物莫不皆然. 然故是非雖異, 而彼我均也... 彼之與我旣同於自是, 又均於相非.)
⇒ 선과 악, 진리와 비진리의 선명한 대비는 오히려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 ⇒ 각자의 입장에서 다르게 볼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自然이다. (장자, 兩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