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과 하상공의 주석]

1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으니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해주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거의 도에 가깝다.

[河注] 上善之人, 如水之性. 水在天爲霧露, 在地爲泉源也. 衆人惡卑濕垢濁, 水獨靜流居之也. 水性幾於道同.
가장 좋은 사람은 그 성품이 물과 같다. 물은 하늘에 있으면 안개나 이슬이 되고 땅에 있으면 샘이 된다. 뭇 사람들은 낮고 습하며 더럽고 탁한 곳을 싫어하는데 물만이 홀로 고요히 흘러가 거기에 머문다. [이렇게 볼 때] 물의 성품은 거의 도와 같다.

2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거처하는 것은 땅과 같이 하기를 잘하고 (땅에 잘 머물고) 마음은 연못과 같으며 함께 지내는 것은 어질기를 잘하고 말은 믿음직스러우며 발라서 잘 다스리고 일에 있어서는 능숙하며 움직임에 때를 잘 맞춘다. 오직 싸우지 않으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河注] 水性善喜於地, 草木之上卽流而下, 有似於牝動而下人也. 水心空虛, 淵深淸明. 萬物得水以生, 與虛不與盈也. 水內影照形, 不失其情也. 無有不洗, 淸且平也. 能方能圓, 曲直隨形. 夏散冬凝, 應期而動, 不失天時. 壅之則止, 決之則流, 聽從人也. 水性如是, 故天下無有怨尤水者也.

물의 성질은 땅을 좋아하는데 풀이나 나무 위에 있으면 아래로 흘러내리니 골짜기에서 움직여 사람의 아래로 가는 것과 비슷하다.(암컷과 비슷하여 움직이면 사람의 아래에 있다. 물의 마음은 공허하여 깊고 맑다. 만물은 물을 얻어야 살 수 있는데 허한 것과 더불고 가득 찬 것과 더불지 않는다. 물은 안으로 형체를 비추어 내니 그 실정을 놓치지 않는다. 씻지 않은 것이 없어 맑고도 평탄하다. 네모지게 되기도 하고 둥글게 되기도 하며 굽혔다 폄이 (용기의) 모양을 따른다. 여름에 풀리고 겨울에 어는 것처럼 때에 응해서 움직여 천시를 놓치지 않는다. 막으면 그치고 터주면 흐르니 남의 말을 듣고 따른다. 물의 성질은 이와 같아 천하에 물을 원망하고 허물하는 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