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몰년 : 1730～1781
- 국    가 : 일본


曾我蕭白 1730~1781. 1. 30.

일본의 화가.

이세구니[伊勢國, 지금의 혼슈(本州) 미에현(三重縣)]에서 태어났으며, 교토(京都)에서 죽었다.

젊은 시절에 교토에서 도쿠가와 시대(德川時代, 1603～1867년, 에도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었던 가노파(狩野派, 중국적인 소재와 기법을 중시하는 일본의 회화 유파) 화가 다카다 게이호(高田敬輔)의 지도를 받으며 그림을 배웠다. 그러나 당시의 미술에 대하여 환멸을 느끼고 옛날 그림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여,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1336～1573년) 시대의 화가들의 회화 기법을 부활시키려고 노력하였다.

무로마치 시대의 화가 소가 자소쿠(曾我蛇足)의 작품을 흠모하여 스스로를 ‘자소쿠 켄(蛇足軒)’ 또는 ‘자소쿠 10세’라고 일컬었다. 수묵 초상화(水墨肖像畫)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으며, 대담한 붓놀림을 구사(驅使)하여 힘 있는 그림을 그렸다. 중국 당(唐)나라(618～907)의 승려인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을 그린 두 폭의 족자 [한산습득도(寒山拾得圖)]가 그 좋은 예이다.

섬뜩하고 마력을 지닌 그림도 그렸으며, 거만하고 괴팍한 성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미치광이나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간주되었고, 그 결과 자신의 화풍(畫風)을 이어받을 제자를 두지 못하였다.

한편, 한산과 습득은 지금까지 당나라 초기 사람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의 연구로는 실재 인물이라면 8세기쯤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행각승(行脚僧) 풍간(豊干)과 함께 세 사람이 저장성(浙江省) 톈타이산(天臺山) 국청사(國淸寺)에 드나들며 남루한 모습으로 주방에 들어가 승려들의 잔반(殘飯)을 먹곤 하였다고 하며, 이 세 사람을 ‘삼은(三隱)’ 또는 ‘삼성(三聖)’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여구윤(閭丘胤)의 [삼은 시집(三隱詩集)] 머리말에 적힌 이야기이지만, 이 여구윤 또한 가공(架空)의 인물이다.

[한산 시집(寒山詩集)]이라고도 하는 [삼은 시집]은 한산의 시 314수를 중심으로 이 세 사람의 시를 모은 것인데, 작품 중에는 민중을 대상으로 한 교훈적인 시라든가 선(禪)의 게(偈)를 닮은 것이 많으며, 그 중에는 한산에 얽힌 전설을 노래한 것도 있다. 작품은 모두 오언고시(五言古詩)이다. 한산⋅습득의 전설은 송(宋)나라(960～1270) 때 선의 유행과 더불어 애호되어 자주 선화(禪畫)의 소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