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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田琦) -

- 생몰년 : 1825~1854
- 국    가 : 한국


田琦 1825(순조 25)~1854(철종 5)

조선(朝鮮, 1392~1910)의 화가.

초명(初名)은 재룡(在龍), 자(字)는 이견(而見)⋅위공(瑋公)⋅기옥(奇玉), 호(號)는 고람(古藍)⋅두당(杜堂), 본관(本貫)은 개성(開城).

약포(藥鋪)를 경영하였던 중인(中人)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림 중개도 하였는데 남다른 감식안(鑑識眼)도 갖추는 등 다재다능하였다.

오경석(316)과 함께 이상적(李尙迪, 1804~1865, 조선의 문인)의 문하(門下)에 드나들면서 김정희(99)를 알게 되었으며, 1839년(헌종 5년) 김수철(75)⋅유숙(371)⋅유재소(376)⋅조중묵(549)⋅허유(608) 등과 함께 그의 화평(畫評)을 통하여 그림 지도를 받았다.

김정희는 그의 [추산심처도(秋山深處圖)]에 대하여 ‘쓸쓸하고 간담(簡淡)하여 자못 중국 원(元)나라(1271~1368) 풍치를 갖추었으나 요즘에는 갈필(渴筆, 붓에 먹물을 슬쩍 스친 듯이 묻혀서 그리는 동양화 묘법)을 써서 석도(240)나 운격(361) 등의 제자와 같음이 없다.’라고 하였으며, [강간추사도(江干秋思圖)]에 대해서는 ‘채색과 선염(渲染, 먹이나 색이 짙고 옅은 단계로 종이에 번지듯 배어나는 화법으로, 붓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는다.)은 법도가 없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습기(習氣)를 제법 범하고 있으나, 필의(筆儀)는 옛날의 규범을 잃지 않았다.’라고 평하였다.

1849년쯤부터는 여항 문인(閭巷文人)들의 모임인 ‘벽오사(碧梧社)’의 핵심 구성원으로 나기(羅岐)⋅유숙⋅유재소⋅유학영(柳學永)⋅조희룡(554) 등과 교유(交遊)하였는데, 특히 유재소와는 ‘금란지교(金蘭之交)’로 일컬어질 만큼 가깝게 지냈다.

조희룡은 [호산외사(壺山外史)]에서 그를 가리켜 ‘체구가 크고 빼어나며 인품이 그윽하여 진(晉)나라(265~419)⋅당(唐)나라(618~907)의 그림 속에 나오는 인물의 모습과 같다.’고 하였으며, 그가 그린 산수화(山水畫)는 ‘쓸쓸하면서도 조용하고 간담하면서 담백하여 원나라의 회화를 배우지 않고도 원나라풍의 신묘한 경지에 도달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그의 시화(詩畫)는 ‘당세(當世)에 짝이 없을 뿐 아니라 상하 100년을 두고 논할 만하다.’고까지 하였다.

김정희파의 서화가 중에서도 사의적(寫意的, 외형보다는 내면의 세계를 그린다는 뜻으로, 수묵화나 문인화가들이 이러한 경지를 추구하였다.)인 문인화(文人畫)의 경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驅使)하여 크게 촉망받았으나, 30세의 젊은 나이로 병사(病死)하였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하였다.

회화 세계는 스승 김정희의 영향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사의 지향의 간일한 남종(南宗) 문인화풍과, 김수철⋅윤제홍(387) 등의 이색화풍과 상통하는 참신한 경향의 화풍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화(書畫)⋅시문(詩文)에 뛰어났고, 그림은 중국 송(宋)나라(960~1270)와 원나라의 남종화풍을 이어받았으며, 그 중 산수화를 잘 그렸는데, 산수화는 고요하고 쓸쓸하면서도 정답고 담백하다.

오경석을 위하여 그린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1849년, 35.5×88.0cm, 서울 국립 중앙 박물관)는 윤곽선을 연하게 두르고 바위와 주산(主山)의 등성이에 녹점(綠點)을 찍어 강조하였으며, 그 단면은 엷게 채색하여 처리하였다. 백호분(白胡粉)으로 처리한 눈 같은 매화꽃과 초옥(草屋)의 지붕, 다리 위의 선비가 입은 붉은 옷 등이 잘 어우러져 산뜻한 느낌을 준다.

이 밖의 작품으로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1849년, 41.5×24.5cm, 서울 국립 중앙 박물관)⋅[기향하처도(騎向何處圖)]⋅[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35.5×88cm, 서울 국립 중앙 박물관)⋅[수하독작도(樹下獨酌圖)]⋅[연도(連圖)]⋅[자문월색도(姿門月色圖)]⋅[한북약고도(漢北藥庫圖)] 등이 있다.

김정희의 화평을 모아 편집한 [예림갑을록(藝林甲乙錄)]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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