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몰년 : ?～?
- 국    가 : 인도


Basāvan ?~?

인도(印度)의 화가.

‘바사반’이라는 이름은 그가 지금의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지역에서 소를 치는 아히르(Ahir) 계급에 속하였을 가능성을 암시하여 준다.

무굴 왕조[Mughul王朝, 16세기 전반에서 19세기 중엽까지 인도 지역을 통치한 이슬람 왕조(1526～1857)] 초기 1580~1600년쯤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100점이 넘는 작품 가장자리에 그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대체로 밑그림을 그린 화가로 되어 있고, 그를 돕는 보조 화가가 채색을 맡았다.

악바르(Akbar, 1542~1605, 인도 무굴 제국의 제3대 황제. 재위 1556～1605. 무굴 제국의 사실상의 확립자) 황제의 궁정 사관(史官)이었던 아부 울 파즐 알라미는 바사반에 대하여 ‘작품의 구도와 채색, 초상화 및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기법에 있어서…… 그를 따를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라고 기록하였다.

공간 탐구 및 불타는 듯한 선명한 색깔의 깊이와 풍부함, 날카로운 관찰력과 섬세하고 감동적인 성격 묘사, 뛰어난 채색과 인간 본성을 섬세하게 관찰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혼자 그린 작품으로 단정할 수 있는 세밀화 중에서 자미(Jāmī, 정식 이름은 Mowlanā Nūrod-dīn ‘Abd or-Raḥmān Ebn Aḥmad, 1414～1492, 이란의 대표적인 시인이며 신비주의자)가 산문과 운문(韻文)으로 쓴 [바하레스탄(Bahārestān)](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보들리 도서관<Bodleian Library, Oxford University>)에 그려 넣은 삽화가 있는데, 이 그림은 이슬람교의 종교 지도자 물라(mullah, 일반적으로 ‘군주’를 의미하는 이슬람 칭호. 이슬람 세계에서 여러 지역에서 왕, 술탄, 그 밖의 종교 지도자의 이름 앞에 붙여 경칭으로 사용하였다.)가 고행하는 탁발 수도승에게 자존심을 가지라고 질책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런던의 대영 박물관(大英博物館, British Museum, London)에 있는 [다라브 나메(Dārāb-nāmeh)(다리우스의 책)]의 삽화도 그의 작품이다.

그의 많은 작품은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Rajasthan)주의 주도(州都) 자이푸르(Jaipur)에 있는 [라즘 나메(Razm-nāmeh)](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Mahābhārata)]의 페르시아식 이름), 북동부 비하르(Bihar)주 파트나(Patna)에 있는 [티무르 나메(Timūr-nāmeh)(티무르의 책)],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 미술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에 있는 악바르 황제의 공식 역사인 [악바르 나메(Akbar-nāmeh)(악바르의 책)]에 실려 있다.

예수회[Societas Jesu<The Society of Jesus>, 제수이트(Jesuit)] 선교사들이 악바르 황제의 궁정(宮廷)에 가져온 유럽 그림을 연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서양의 영향이 그의 작품에 뚜렷이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들 마노하르(Manohar)도 동물 스케치와 초상화로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