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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순(白南舜) -

- 생몰년 : 1904~1994
- 국    가 : 한국


白南舜 1904~1994

한국의 여류 화가.

본명(本名)은 남순(南順).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뉴욕에서 죽었다.

1923년 일본 도쿄 여자 미술 전문 학교(東京女子美術專門學校) 서양화과에 입학하였다가 중퇴하였다.

서울 중림동(中林洞) 성당[당시 약현 성당(藥峴聖堂)]이 운영하던 가명 보통 학교(加明普通學校) 교사 생활을 하면서 1925~1927년(제4~6회) 조선 미술 전람회(鮮展)에 풍경과 정물을 그린 유화(油畫)를 출품하여 입선하였고, 1928년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파리에 유학하였다.

1929년 르 살롱[le Salon, 프랑스 미술가전(展)이라는 의미의 관선 미전(官選美展). 살롱 데 자르티스트 프랑세(Salon des Artistes Français)라고 한다.]에 입선하고, 살롱 드 튈르리(Salon des Tuileries)에 초대받아 출품하였다.

1930년 4월,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 미술과를 수석(首席)으로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 장학금으로 1년 동안 파리에서 미술 연구를 하고 있던 임용련(486)을 만나 그 곳에서 결혼하였다. 그 해 귀국하여 [동아 일보(東亞日報)] 옥상 전시장에서 우리 나라 최초로 ‘부부 양화가 귀국 작품전’을 가진 뒤,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31년에는 평안 북도 정주(定州)의 오산 학교(五山學校) 교사로 부임하게 된 남편을 따라가서 주부 생활과 그림 생활을 병행하면서, 우리 나라 최초로 1918년 창립된 순수 근대 미술 동인회(同人會)인 서화 협회(書畫協會) 전람회(協展)에 부부가 함께 출품하였다.

1934년 서울에서 파리와 미국 유학의 선배였던 이종우(464)와 장발(495)이 목일회(牧日會)를 조직할 때 남편 임용련과 더불어 창립 회원으로 참가하였다. 목일회는 일제(日帝) 강점기에 결성되어 활동하였던 서양화가들의 단체로, 서울 종로(鐘路) 화신 백화점(和信百貨店)에서 제1회 작품전을 가졌다. 그러나 단체의 이름이 일본을 배격하는 뜻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사용 금지당함에 따라 모임이 해체된 상태였다가, 1937년 이름을 목시회(牧時會)로 바꾸고 활동을 재개하였다.

이 밖에 회원은 구본웅(47)⋅길진섭(60)⋅김용준(86)⋅송병돈(宋秉敦, 1902~1967, 한국의 화가)⋅신홍휴(申鴻休, 1911~1961, 한국의 화가)⋅이마동(407)⋅이병규(412)⋅황술조(623) 등 주로 도쿄 미술 학교(東京美術學校) 출신이었다. 그림의 성향은 대개 일본 양화(洋畫)의 기법을 따르는 보편적 사실주의(寫實主義, realism)와 자연주의(自然主義, naturalism) 범주였으나, 파리 유학파를 중심으로 한 서양의 순수주의(純粹主義, purisme) 사조(思潮)를 따르는 야수파(野獸派, fauvisme<Wild Beasts>)적인 표현이나 과감한 반전통적 방법을 시도하는 성향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개인의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사회적 배경과 양화에 대한 인식의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당시 가장 주목할 만한 단체였던 목시회는 1938년 ‘9인 양화 동인전’을 끝으로 활동을 마감하였다.

정주에 있으면서도 목시회 작품전에 동참, 출품하였는데, 이 무렵의 작품으로 8폭 병풍에 동양 전통의 산수화와 서양식 풍경화를 접목시킨 대작 [낙원(樂園)](1937년, 경기도 용인 호암 미술관)가 있다.

광복된 뒤 가족 모두 월남(越南)하였으나, 9⋅28 서울 수복 때 남편이 납북(拉北)되자, 혼자 성심 공민 학교(聖心公民學校)를 창설하였다가 1964년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자녀들이 모두 성장한 뒤인 1980년 무렵부터 뉴욕에서 다시 화필을 잡기 시작하여 노경(老境)의 독실한 가톨릭 신앙심을 담은 [한 알의 밀알](1983년)⋅[영광](1987년, 경기도 과천 국립 현대 미술관) 등의 작품을 그렸다.

나혜석(119)과 함께 국내 여류 화단(畫壇)의 문을 연 신여성으로서 자유 분방한 필치로 독자적인 화계(畵界)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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