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몰년 : 1882～1911
- 국    가 : 일본


靑木繁 1882. 7. 13.～1911. 3. 25.

일본의 서양화가.

규슈(九州) 후쿠오카현(福岡縣) 남서부 구루메(久留米)에서 태어났으며, 후쿠오카에서 죽었다.

같은 서양화가인 사카모토 한지로(坂本繁二郞)와 초등 학교 동급생이었다.

모리 산미(森三美)에게 서양화를 배우고, 1899년 구루메 중학 명선교(久留米中學明善校)를 중퇴한 뒤, 도쿄로 가서 서양화가 오야마 쇼타로(小山正太郞)가 지도하는 후도샤(不同舍)에 입문하였다.

1900년 도쿄 미술 학교(東京美術學校) 서양화과 선과(選科)에 입학하여 구로다 세이키(46)⋅후지시마 다케지(藤島武二) 등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역사⋅문학⋅철학 등을 독학(獨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그린 신화 화고(神話畫稿) 연작(聯作) [요모츠히라사카(黃泉比良坂)]는 1903년 제8회 하쿠바카이전(白馬會展)에 출품되어 하쿠바상(白馬賞)을 받았다.

1904년에 도쿄 미술 학교를 졸업하였고, 그 해 열린 제9회 하쿠바카이전에서는 [바다의 풍요(海の幸)](도쿄 브리지스톤 미술관<Bridgestone Museum of Art, Tokyo>)로 절찬을 받았다. 메라 해안(布良海岸)에서 그린 이 그림은 상어를 짊어지고 바다에서 걸어 나오는 구릿빛 벌거숭이 어부를 그린 걸작으로 당시의 화단(畫壇)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그림을 비롯하여 메라 해안을 묘사한 많은 그림은 그의 예민한 감수성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일본에서 인상파(印象派, impressionism) 작품 중에 백미(白眉)로 평가되고 있다.

[오아나무치노미코토(大穴牟遲命)](1905년)⋅[야마토다케루노미코토(日本武尊)](1906년) 등 고대 신화에서 취재한 작품을 많이 제작하여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1867～1912년)의 낭만적 풍조를 대표하였으나, 정작 화단에서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였다.

그 뒤 작품 활동이 뜸하다가 1907년 일본 신화 중 산신(山神)과 바다신의 만남을 그린 [용궁(わざつみのいろこの宮)]을 도쿄 권업 박람회(東京府勸業博覽會)에 출품하였지만 세간의 높은 평판에도 불구하고 3등상에 그쳤다. 이에 격분하여 귀향, 다시 화단에 복귀하지 않았다. 그 뒤 방랑 생활을 계속하다가 폐병으로 요절(夭折)하였다.

메이지 후기 일본의 서양 화단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시대의 낭만적 풍조에 편승하면서도 과감하게 메이지 일본의 몽상(夢想)을 전개한 천재 화가로서 문학적이고도 감미로우며 매혹적인 회화 세계를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