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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운림(倪雲林) -

중국 원(元)나라(1271~1368) 말 명(明)나라(1368~1644) 초의 산수화가(山水?家)이며 시인.

아명(兒名)은 정(珽), 자(字)는 원진(元鎭), 호(號)는 무주암주(無住菴主)·운림산인(雲林散人)·정명거사(淨名居士)·주양관주(朱陽館主)·형만민(荊蠻民)·환하생(幻霞生).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의 부유한 명문(名門) 집안에서 태어났다.

원나라 초에 조정(朝廷)의 부름을 받았으나 이민족인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의 조정에 출사(出仕)하기를 거부하여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은일과 방랑 속에 평생을 보냈다.

52세 때 가재(家財)를 가까운 친척들에게 나누어 준 뒤, 도교(道敎)의 은자(隱者)가 되어 가족과 함께 유랑의 길을 떠나 20여 년을 지냈다.

1368년 한족(漢族)이 중국을 수복(收復)한 뒤 명나라를 세우자 1374년 귀향하였고, 그 해에 병으로 죽었다.

세상일에 어두워 ‘예우(倪迂)’라고 불리었으며, 갖가지 일화(逸話)를 남겼다. 학문과 예술을 좋아하여 집 안에 청민각(淸悶閣)을 세워 고서화(古書?)·고기물(古器物)·서적을 수집하였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장우(張雨, 1283~1350, 중국 원나라의 문인)와 황공망(620)을 비롯한 많은 문인(文人)들과 교유(交遊)하면서 풍류적인 은둔 생활을 하였다.

지나칠 정도로 결벽·견개(?介)한 인품으로 자연과 학문, 예술을 사랑하고, 선종(禪宗)과 도교에 열중하였고, 이러한 사상이 작품에도 반영되어 간결한 필법(筆法) 속에 높은 풍운(風韻)을 느끼게 한다.

오진(327)·왕몽(341)·황공망 등과 함께 이른바 ‘원말 4대가(元末四大家)’라고 불린다. 간소한 묘법(描法)으로 깊은 운치를 느끼게 하는 산수와 고목죽석(枯木竹石)을 그렸는데, 4대가 중에서 가장 품격이 있었다.

관동(44)·형호(610)를 비롯하여 특히 동원(155)이나 미불(187)의 필법을 배워 구도와 묘법에 독특한 간원(簡遠)함을 덧붙였다. ‘예(倪)의 간원’이라는 평을 받듯이 예찬은 4대가 중에서도 ‘풍운 제1’이라고 일컬어지며, 형태에 구애되지 않는 공활(空闊)하고 소조(蕭條)한 정취는 후세의 문인화(文人?)에 큰 영향을 끼쳤다.

후대(後代)에 그의 그림을 모사(模寫)한 화가들이 많았기 때문에 진품을 감정(鑑定)해 내기가 어렵다. 산수화를 위주로 한 그의 그림들은 대개 수묵(水墨)만을 사용하였으며, 여백을 많이 살렸기 때문에 화면 대부분이 비어 있다. 그의 그림에는 흔히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오두막 한 채와 나무 몇 그루, 이 밖에 전원(田園) 생활을 나타내 주는 약간의 요소들, 온통 쓸쓸하고 적막한 원초적인 땅의 형태가 그려져 있다.

그를 비롯한 동료 화가들의 그림은 먹을 다루는 뛰어난 솜씨와 믿을 만한 회화적(繪?的)인 실제를 통하여, 즉각적으로 눈에 띄는 그림을 그렸던 전대(前代) 남송(南宋, 1127~1279)의 회화와는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새로운 양식은 화폭이 큰 그림을 볼 때 정신을 집중하고 보아야 복잡한 먹의 효과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그의 산수화는 조용한 취향의 독자적인 화경(?境)에 도달한 양식으로 ‘소산체(蕭散體)’라고 한다. 추림죽석산수(秋林竹石山水)를 즐겨 제재(題材)로 하였으며, <어장추제도(漁莊秋霽圖)>(1355)·<산수도(山水圖)>(1362)·<용슬재도(容膝齋圖)>(1372)·<사자림도(獅子林圖)>(1373)·<강안망산도(江岸望山圖)>·<계산도(溪山圖)>·<서림선실도(西林禪室圖)>·<소산죽수도(小山竹樹圖)>·<송림정자도(松林亭子圖)>·<수죽거도(水竹居圖)>·<수죽도(修竹圖)>·<신안제시도(新雁題詩圖)>·<오죽수석도(梧竹秀石圖)>·<유한송도(幽寒松圖)>·<육군자도(六君子圖)>·<자란산방도(紫蘭山房圖)>·<죽수야석도(竹樹野石圖)>·<추림산색도(秋林山色圖)>·<춘우신황도(春雨新篁圖)> 등이 남아 있다.

시인으로는 원나라 말기의 농려섬교(濃麗纖巧)한 시풍(詩風)에 물들지 않고, 소탈하고 꾸밈없는 시를 지었으며, 시집으로 <운림 시집(雲林詩集)>·<청비각집(淸?閣集)>(모두 1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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