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몰년 : 1539～1610
- 국    가 : 일본


長谷川等伯 1539～1610. 3. 20.

일본의 화가.

혼슈(本州) 이시카와현(石川縣)의 온천 도시 나나오(七尾)에서 태어났으며, 에도(江戶, 지금의 도쿄)에서 죽었다.

아즈치모모야마 시대(安土桃山時代, 1573～1600년)에 활동하였으며, 하세가와파의 창시자이다.

젊은 시절에는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지방에서 [십이천상병풍(十二天像屛風)](이사카와현 쇼카쿠인<翔鶴院>)을 비롯한 불화(佛畫)와 [나와 나가토시상(各和長年像)]⋅[다케다 신겐상(武田信玄像)](고야산<高野山> 세이케이인<成蹊院>) 같은 무장(武將)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1571년쯤 교토(京都)로 이주하여, 도쿠가와 시대(德川時代, 1603～1867년, 에도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었던 가노파(狩野派, 중국적인 소재와 기법을 중시하는 일본의 회화 유파)의 그림을 그렸다. 15세기 수묵화(水墨畫)의 대가(大家) 셋슈(246)에게 강한 영향을 받아 스스로 셋슈 5대라고 일컬었다. 또한 10～14세기 중국 송(宋)나라(960～1270)⋅원(元)나라(1271～1368)의 그림도 공부하여, 이 양식들의 대가가 되었다.

1589년 교토의 선종(禪宗) 사원 다이토쿠사(大德寺)에 [대금벽장벽화(大金碧障壁畫)]를 그렸는데, 이 그림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6~1598, 일본의 무장이며 정치가)가 요절(夭折)한 아들을 위하여 주문한 것이었다.

남성적이고 솔직한 분위기를 표현한 호방한 기풍의 [유교도(柳橋圖)](무라카미 집안<村上家>)와 [화묵도(花木圖)](지샤쿠인<智積院>)가 대표작이며, [송림도병풍(宋林圖屛風)](도쿄 국립 박물관)⋅[죽림원후도병풍(竹林猿猴圖屛風)](쇼코쿠사<相國寺>) 등은 수묵으로 우아하고 단순하게 표현한 ‘고담(枯淡)’ 양식이다.

니치렌종(日蓮宗) 승려였으며, 혼포사(本坊寺)의 승려 닛쓰(日通)와 교유(交遊)하였다. 닛쓰는 1590년대에 [도하쿠 화설(等伯畫說)]에 하세가와 도하쿠의 회화 이론을 기록하였다.

1603년에 ‘호쿄(法橋, 왕실에서 뛰어난 화가나 의사에게 주는 명예로운 칭호의 하나)’를 받았다.

말년에 남송(南宋, 1127～1279)의 화가 양해(306)의 감필체(減筆體, 형식적인 면을 극도로 생략하고 붓놀림을 되도록 줄여 최소한의 선으로 그어 나간 함축적인 표현 양식)를 흉내낸 수묵화 양식으로 인물화를 그렸지만 이 작품들은 조잡하고 거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