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화가.
도쿠가와 시대(德川時代, 1603~1867, 에도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었던 가노파(狩野派, 중국적인 소재와 기법을 중시하는 일본의 회화 유파)의 제5대에 속하는 화가이며, 가노파의 미학적(美學的)인 기준을 확립한 가노 모토노부
(5)의 손자로, 교토(京都)에서 태어났으며, 이곳에서 죽었다.
아즈치모모야마 시대(安土桃山時代, 1573~1603)의 최고 화가로, 당대(當代)의 병풍화 양식을 창시하였다.
금박(金箔) 바탕에 좀더 밝은 색깔과 보다 묵직한 검은 테두리선을 사용함으로써 가노 양식을 더욱 무게 있고 화려하게 발전시켰다.
새·동·물·나무·꽃·바위 등 자연에서 제재를 즐겨 선택하여 도안을 단순화하여 이를 성(城)이나 사원의 실내 장식에 쓰이는 큰 병풍이나 미닫이에 그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6~1598, 일본의 무장(武將)이며 정치가)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1534~1582, 일본의 전국(戰國)·아즈치 시대(安土時代)의 무장]로부터 그림을 의뢰받았다.
아들 가노 미쓰노부(狩野光信)와 가노 다카노부(狩野孝信), 양자(養子) 가노 산라쿠
(6), 손자 가노 단유
(3)와 가노 나오노부
(2) 등을 비롯한 당대의 많은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작품으로 도쿄 궁내청(宮內廳)에 있는 <당사자도 병풍(唐獅子圖屛風)>(1580년대, 모두 6폭), 교토 덴큐인(天球院)에 있는 16개의 미닫이에 그린 풍경과 꽃 그림, 교토 난젠사(南禪寺) 벽에 그린 ‘효(孝)와 은둔의 귀감인 24시’에 대한 그림이 있다.